바르셀로나 한국인 유망주 거취 정리 - 이승우, 백승호, 장결희
요즘 FC 바르셀로나 소속의 한국인 3인방의 상황이 아주 많이 달라졌습니다.
프리시즌이 끝나기 전에 각자 이적을 하든 임대를 가든, 잔류를 해서 경쟁을 계속 하든 뭐든 좋지만 결정을 빨리 해야겠죠.
그래야 프리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다가올 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현재 바르셀로나 3인방의 상황이 어떤지 간단히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1. 장결희 선수
장결희 선수가 가장 먼저 좋은 소식을 알렸습니다. 그리스 리그에서 프로로 데뷔를 하게 된 것이죠.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아스테라스 트리폴리스라는 팀으로 이적을 했으며 2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그리스가 많은 주목을 받는 리그는 아니지만 경기 감각이 부족했던 장결희 선수에겐 꾸준히 실전 경험을 쌓기 아주 좋은 환경입니다. 그리고 현재 상황은 잘 모르겠으나, 몇 년 전만 해도 이 팀은 유로파 리그에 꾸준히 출전을 하던 팀이기 때문에 유럽 대회를 경험할 좋은 기회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이승우, 백승호 선수와 동시에 징계를 받았지만 장결희 선수는 U20 월드컵에도 출전하지 못하면서 누구보다 경기에 뛰기를 원했고 그래서인지 첫 번째로 본인이 뛸 수 있는 프로 팀과 계약을 했네요.
특이한 점은 원래 측면 수비수였던 장결희 선수가 트리폴리스에선 측면 공격수로 기용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후베닐 A에서도 공격수로 출전한 경험이 몇 차례 있죠. 이때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그리스에서 공격적인 임무를 부여 받은 듯 합니다. 최근에 쓰리백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에 측면에서 공격과 수비 모두 익힌다면 윙백으로 성장해 좋은 클럽으로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윙백 선수가 많지 않지만 쓰리백을 장착한 팀이 늘어나고 있어 장결희 선수에겐 좋은 기회입니다. 앞으로 어떤 포지션에서 뛸지 기대가 되네요. 프로 리그에서 성인 선수들과 맞붙으며 좋은 경험 많이 하기를 바랍니다.
2. 이승우 선수
현재 이승우 선수는 바르셀로나 B팀입니다. 많은 분들이 아직 후베닐 A라고 알고 계신 듯 한데 바르셀로나 B로의 승격은 이미 확정이고 계약도 그렇게 나와있습니다. 연봉도 그에 맞게 올랐지요. 그러나 팀 훈련에는 참가하고 있지 않습니다. 본인이 거취 관련 문제로 거부를 한 상태고 팀은 계속 합류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승우 선수는 여전히 언론과 팬들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 서형욱 칼럼리스트가 '코리안 메시' 이승우 선수에게 보내는 고언 이라는 칼럼을 썼죠.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1. 간판이 아니라 실전 경험을 더 쌓으라 2. 과도하게 튀는 행동과 sns등을 자제하라 두 문장을 줄일 수 있습니다. 꽤나 자극적인 칼럼이죠. 특정 선수 한 명을 콕 집어서 직접적인 충고를 하는 경우는 잘 없으니까요. 그리고 듣는 사람에 따라 비판이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여기에 이승우 선수의 친형은 sns에 공개적으로 이 칼럼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직접 만나서 조언해주면 될 것을 왜 손으로 글만 쓰느냐 남자답지 못하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이 또한 굉장히 직접적인 대응입니다. 이런 상황이 인터넷 상에서 굉장한 이슈가 되었죠.
<이승우 친형의 SNS 게시글>
현재 이승우 선수는 팀내 입지가 확실치 못한 건 사실입니다. 즉시 전력감인 브라질 선수들이 몇 명 영입되면서 비유럽인 쿼터에 이승우 선수의 자리가 없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 팀 훈련에 참가하는 걸 거부하고 개인적으로 훈련을 하며 팀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이적을 할지 임대를 갈지는 확실치 않으나 팀을 떠나려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구단 측에서 요구하는 점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들의 지정하는 팀으로 임대를 가라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저도 알 수가 없으나 구단이 유리하게 협상을 할 수 있는 팀으로 보내어 만약 이승우 선수의 포텐이 터질 경우를 대비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런 제약 때문에 현재 당장 어느 팀으로 갈지 불투명해졌네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이승우 선수의 선택을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3. 백승호 선수
백승호 선수는 이승우 선수와 다르게 팀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다고 잔류를 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아직 구체적인 타 팀과의 링크는 뜨지 않고 있습니다. 백승호 선수는 저번에 재계약을 하기 전에 유럽의 이름 있는 클럽으로부터 이적 제의를 받아왔던 만큼 다시 그를 노리는 팀이 있을 것입니다. 세 선수들 중 신체적으로 가장 뛰어나서 체력만 끌어올린 다면 프로 팀에서 뛰는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직 거취가 확정되지 않은 두 선수는 유럽 내에서 빅리그가 아닌 스위스나 포루투칼과 같은 리그의 1군 팀과 계약하는 게 가장 최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잘츠부르크의 황희찬 선수처럼 뛸 수 있는 리그면서 챔피언스 리그도 경험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요.
누구보다 고민을 많이 하고 걱정이 많은 사람은 선수 본인들입니다. 팀과의 계약 문제와 에이전트, 그리고 징계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 등 우리가 모르는 많은 복잡한 문제들이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의 역할은 평가와 비판이 아닌 그저 응원과 기다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