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블을 안겨준 엔리케 감독은 진정 무전술 감독인가?
올 시즌이 시작하기 전 바르셀로나는 야심 차게 영입 시장에 뛰어들었다.
목표는 분명했다. 전 포지션에 걸쳐서 노쇠화되고 있는 선수들의 장기적인 대체자를 찾는 것이고, 너무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주전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면서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로테이션 자원을 찾는 것이다.
바르셀로나 경영진 측은 부임한 첫 시즌 트레블을 안겨주고 1516 시즌에도 리그 우승을 안겨준 엔리케 감독을 믿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줬지만 최근엔 그의 전술적인 역량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나친 패싱게임을 탈피하고 바르셀로나에 역습을 장착시켜 트레블을 달성하고 명장의 반열에 오른 감독이 왜 이런 비판을 받고 있을까
안드레 고메스는 부스케츠의 자리에서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그를 계속 이니에스타 대신 출전 시켜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고 MSN의 빈자리를 그저 다른 선수로 대체할 뿐 선수에 맞는 전술적인 변화는 전혀 없었다. 정해진 틀에 다른 선수만 끼워 넣을 뿐 선수에 맞게 전술적인 변화가 전혀 없기 때문에 영입된 자원들의 적응이 오래 걸렸고 아직도 못하고 있다. 그리고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이 하락했을때 팀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답답한 경기력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고 있고 많은 팬들은 엔리케를 무전술 감독이라 부르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출처 : 바르셀로니스타
물론 영입된 자원들의 부적응을 무조건 감독의 책임으로 돌릴 순 없다. 바르셀로나는 전술적인 성향이 분명한 팀이고 트레블을 이뤄낼 만큼 성공적인 전술이었기 때문에 적응 못한 선수 한 명을 위해 전체 전술을 바꾸는 것은 비효율적일지 모른다. 선수들은 자신이 전술에 맞춰야 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팀에 들어왔을 것이며 적응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 첼시의 콩테 감독이 쓰리백 전술로 전환해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 과르디올라도 맨시티에서 다양한 전술적인 시험을 보여주며 선수들의 최고 기량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엔리케는 전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다. 플랜비는 없고 정해진 포메이션과 전술만 고집하기 때문에 예상 가능하며 선수가 컨디션이 나쁘다면 다른 선수로 교체하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교체로 들어온 선수가 팀에 아직 적응을 못했다면? 교체의 효과는 없는 것이다. 팬들은 한 명의 선수가 교체로 들어와서 감독이 요구한 전술대로 움직여 팀에 승리를 가져다주길 원한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는 최근 엘클라시코에 후반전 교체로 들어온 이니에스타 밖에 없다. 이제는 엔리케가 부임 초기에 보여준 전술적 혁신을 다시한 번 보여줘야 할 때다.
고민하는 엔리케, 재촉하는 바르셀로나 수뇌부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 발베르데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