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FC 바르셀로나 16-17 시즌을 되돌아 보는 시간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FC 바르셀로나 16-17 시즌 정리 

16-17 시즌이 끝난 기념으로 한 해를 되돌아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번 시즌 동안 바르셀로나에게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 잘한 점은 무엇인지 철저히 팬의 입장에서 정리해보려 합니다.



GOOD THINGS

1. 골키퍼 개편


작년까지 주전 골키퍼였던 브라보는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을 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슈테켄과 브라보 두 선수 모두 지키고 싶었지만 슈테켄이 워낙 강경하게 자국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 경기 모두 출전하길 원했고 브라보도 마찬가지로 양보할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양자택일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안정감은 조금 떨어지지만 훨씬 젊고 발기술이 뛰어난 슈테켄을 택했고 네덜란드의 수준급 골키퍼 실러센을 영입하여 백업 골키퍼까지 든든하게 확보를 했습니다. 슈테켄은 경기수를 늘려갈 수록 더 발전된 기량을 보여주었고 결정적인 선방으로 팀을 수차례 위기에서 구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부상을 당했을 때도 실러센 골키퍼가 제 역할을 충분히 해주며 어려움 없이 승점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팀에 최정상의 기량을 가진 젊은 골키퍼를 잘 정착 시켰고 서브 역할에 만족하면서도 실력이 뛰어난 키퍼를 잘 영입하면서 브라보를 팔면서 이적료까지 챙길 수 있었습니다. 아마 슈테켄은 발데스처럼 바르셀로나의 뒷문을 오랫동안 책임져줄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절대 맨체스터 시티에서 보여준 브라보의 실수 때문에 골키퍼 개편을 잘했다는 건 아닙니다. 오직 바르셀로나의 상황만 생각합니다.


2. 국왕컵 우승

올 시즌 사실 무관으로 끝나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경기력도 기복이 있었고 선수들이 많은 구설수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행히 국왕컵에서 우승하여 엔리케 감독에게 마지막 트로피를 선사하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리그 경쟁도 시즌 중반에 이미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이 거의 확실히 되었지만 엘클라시코에서 1승 1무를 거두고 뒷심을 발휘해 끝까지 경쟁을 해준 모습 덕분에 내년 시즌에도 팬들은 기대를 잃지 않을 것입니다.


3. 전술 변화

과르디올라 감독이 떠난 후 잠시 하락세를 타던 바르셀로나가 다시 트레블에 성공할 수 있던 원동력은 바로 전술 변화였습니다. 그걸 해낸 건 바로 엔리케 감독이죠.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엔리케 감독이 너무 한 가지 전술만 고집하며 패권을 넘겨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즌 후반에 3백과 메시를 중앙으로 배치하는 전술 변화를 통해 다시 반등했습니다. 물론 이런 전술 변화가 너무 늦었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다가올 시즌을 준비하는 관점에선 굉장히 긍적적인 부분입니다. 엔리케 감독이 후임 감독인 발베르데 감독에게 굉장히 유용한 전술적인 선택지를 남기고 떠났네요. 



BAD THINGS

1. 후보 선수들의 활약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영입된 선수들의 수준 자체는 굉장히 높다고 봅니다. 아르다 투란은 말할 것도 없이 ATM의 에이스였죠. 고메스도 이적하기 전엔 레알 마드리드와 영입 경쟁을 해야할 만큼 HOT한 선수였습니다. 파코 알카세르와 데니스 수아레즈 역시 리그에서 이미 검증된 공격수죠! 그런데 이런 선수들이 바르셀로나에 와서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선수들을 제대로 쓰지 못한 것이죠. 충분히 후반에 투입되어서 전술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선수들 입니다. 하지만 후보 선수들이 투입되었을 때 경기 전술에 변화가 있기 보단 원래 뛰던 선수 대신 같은 역할을 하는 정도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데니스 수아레즈는 빠른 발과 드리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역습 시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데니스 수아레즈를 투입만 하고 역습은 전혀 시도하지 않으니 문제겠죠. 레알 마드리드의 후보 선수들은 투입되면 경기 분위기를 확 바꾸어 버립니다. 그 이유는 선수들의 기량 물론 뛰어나지만 지단 감독이 그 선수들에 맞는 적절한 변화를 주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에서 바르셀로나의 코치진은 후보 선수들을 잘 활용하지 못해 경기에 큰 변화를 주지 못했습니다. 특히 안드레 고메스는 항상 애매한 역할과 위치 선정으로 팀에 도움을 많이 주지 못했지만 다수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하여 의아함을 남겼습니다. 특히 그를 433에서 메시 바로 밑인 오른쪽 미드필더로 많이 뛰게 했는데 메시의 부족한 활동량을 채워주기엔 부족했죠. 그래서 커버해야 할 공간은 많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긴 하는데 항상 타이밍이 늦으니 공격도 2% 부족하고 수비도 2%부족했던 것 아닐까요? 매번 이런 모습이었지만 엔리케는 너무 보수적으로 안드레 고메스의 출전을 고집했습니다. 더불어 선수 활용의 문제와 별개로 알레익스 비달의 경기 감각이 한창 올라오고 있을 때 희망이 보였지만 상대방의 악의적인 태클로 다시 심각한 부상을 당하는 불운도 있었고요. 투란도 부상과 컨디션 난조가 심했기 때문에 코치진은 어쩔 수 없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이런 종합적인 이유 때문에 후보 선수들의 활약이 미비했고 이번 시즌의 가장 아쉬운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시즌에도 MSN 캐리는 계속되어야 한다.


2. 너무 늦어버린 전술 변화

물론 전술 변화가 후반기 반등에 큰 역할을 했지만 미리 좀 바꿨다면 더 좋았겠죠. 시즌 중반에 이미 전술적 한계가 드러났고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엔리케 감독과 코치진은 알 수 없는 이유로 기존의 방식과 포메이션을 고수했습니다. 이번 시즌 유럽 축구를 보면 콩테 감독은 백쓰리로 전환 후 리그에서 독주체제를 구축했고, 알레그리 감독 역시 백쓰리와 백포, 만주키치의 윙어 기용 등 파격적인 전술 변화와 다양성을 기반으로 챔피언스 준우승 까지 갔습니다. 이런 예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최근 축구의 핵심은 어떤 포메이션이나 성향(높은 점유율 혹은 선수비 후역습과 같은)이 아닌 다양성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특정 포메이션이 잘나간다! 이게 아닌 여러 포메이션을 잘 쓰는 팀이 잘나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전술 변화는 너무 늦었어요. 시즌 중반부터 전술 변화를 통해 중위권 하위권 팀들에게 발목 잡히지 않았다면 충분히 리그 우승은 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 백쓰리로 전환한 뒤에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더욱더 아쉬운 것이죠. 결과론적인 말인지는 몰라도 진작 그러지....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 


저 상태에서 공을 차버리면 어떻게 될까.....호기심을 자극하는 훈련


3. 바르셀로나 B팀의 부진 

바르셀로나 B팀이 3부 리그로 강등된 상황에서 2년 동안 2부 리그로 승격을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바르셀로나의 기본 정신은 바로 육성을 통한 선수 성장이죠. 하지만 바르셀로나 B팀이 3부로 떨어져서 계획에 차질이 많이 생겼습니다. 가끔 A팀에 선수가 부족하면 B팀의 유능한 선수를 콜업시켜 데뷔시키기도 하지만 B팀은 당장 2부로 올라가는 게 급하기 때문에 선수를 A팀으로 보내줄 여유가 없습니다. 현재 B팀은 2부 승격을 위해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습니다. 현재 8강은 통과하고 4강만 통과하면 승격이 확정됩니다. 대부분 2부로 승격을 할 수 있을 거라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A팀에게도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빨리 B팀이 성장을 해서 A팀에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이 데뷔를 해서 팀을 더 강하게 만들어주어야겠죠. 그리고 끝으로 우리 이승우 선수와 백승호 선수. 장결희 선수 또한 얼른 A팀에 데뷔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지금까지 이번 시즌 잘한 것과 잘 못 한 것 3가지 씩 얘기를 해봤습니다. 모두 제 개인 의견이고 팬의 입장에서 쓴 글이니 의견이 다르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7월 12일부터 발베르데 감독의 바르셀로나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프리시즌을 알차게 보내어 다음 시즌에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