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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_pf : 첫 영국 자취 생활

영국 현지에 와서 깨달은 영어 실전 리스닝 잘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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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현지에 와서 깨달은 영어 리스닝 잘하는 법


아 정말 지금까지 내가 들어온 영어 듣기 시험은 발음이 또렷하고 분명하게 말하는 전문 성우의 발음이었구나!

심지어 유튜브에서 내가 가장 자주 접했던 영국인 Josh와 Ollie(유튜브 영국남자, Jollie 채널)의 말도 굉장히 분명하게 말하는 편이었다.

그럼 내가 느낀 현실은 어떨까?


일단 세계 각지에서 모인 교환 학생들이 있다. 그들은 본인 모국어의 악센트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

같은 단어도 각양각색으로 발음 된다. 악센트 속도, 심지어 발음 자체도 다르다. 

게다가 웅얼거리는 사람과 얘기 할 때면 몇 배 더 알아듣기 힘들다. 굉장히 주관적인 의견으로는 프랑스인들이 영어를 쓰면 나에게 웅얼거리는 것 처럼 들린다. 아마 프렌치 억양이 들어가서 그런 듯 하다. 


둘째로, 각 언어의 문법까지 섞여 있다. 영어로 말을 하고 있을 뿐이지 문법 자체는 모국어인 경우가 많다. 글을 써도 마찬가지다. 나도 글쓰기 튜터에게 이건 영어로 쓰인 한국어라는 피드백을 많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영어 답지 않은 문장을 구사한다. 하지만 교환 학생 친구들과 놀려면 최소한 말은 통해야 하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 익숙해 져야 한다.


그럼 영국인들은 어떨까? 더 심각하다. 

가끔 이 사람들이 영어를 쓰고 있는 게 맞나 싶다. 악센트가 굉장히 심하다. 룸메의 고향 친구가 우리 플랫에 온 적이 있다. 나보고 같이 놀러 가자고 했는데 도저히 말이 안 통할 것 같아서 그냥 다른 약속이 있다고 거짓말 했다.....ㅎㅎㅎ

보통 같이 놀자고 하면 많이 바쁘지 않으면 거절하지 않는데 이 친구는 그냥 첫 문장 듣자마자 와....난 얘랑 대화 못하겠구나 싶었다.

아시다시피 영국은 지역 별 사투리가 굉장히 심하고 많이 다르기 때문에 영어 실력과 별개로 지방 별 악센트에 익숙해 지지 않으면 소통이 안된다. 


그래서 요약하자면 전세계 사람들이 모두 다른 억양을 가지고 있고 그들만의 영어가 있다. 심지어 영국인 마저 굉장히 다른 그리고 알아듣기 어려운 억양을 가지고 있다. 이게 우리나라 각종 영어 리스닝 테스트와 차이점이다. 영국 발음, 호주 발음, 미국 발음 등 다양한 영어권 국가의 성우들이 있다 해도 프랑스 억양을 가진 성우는 없다. 인도, 동남아 억양을 가진 성우도 없다. 또한 영국 사투리를 쓰는 성우도 없으며 다들 발음이 명확하게 또박또박하게 말한다.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 물론 영어 시험에서 아나운서 같은 성우를 쓰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우린 알아야 한다. 그래야 대비를 할 수 있으니!


그럼 실전 리스닝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그냥 해외로 나와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는 수 밖에 없다. 계속 대화하고 이해 안되면 천천히 말해 달라고 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분명 그 사람 특유의 패턴을 알 수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내 친구는 d와 t 발음을 제대로 안 한 다는 걸 며칠 전에 알았다. 자주 대화하고 집중해서 들으면 금방 익숙해 질 것이다. 


아니면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나라의 억양을 접해 볼 수도 있다. 나도 프랑스 친구들과 좀 더 편하게 얘기 하기 위해 프랑스인들의 억양에 대해 검색해봤다. 이렇게라도 하면 조금 도움이 될 것이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조금 눈치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해가 안되면 그냥 넘어가지 말고 꼭 다시 물어보는 것!

되물어 보면 비교적 분명하고 또박또박 발음해준다. 그럼 이 친구가 말하는 패턴을 빨리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방법과 같은 맥락이다.  



사실 영어 듣기 점수가 안 나온 다면 듣기 실력이 문제가 아니고 독해 실력이 느린 거라고 말하고 싶다. 성우가 말하는 속도보다 내 독해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그걸 듣고 이해가 안되는 것이다. 독해 실력이 빨라 진다면 영어 듣기 성적은 금방 호전될 것이라 생각한다. 영어 성적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놓쳐선 안 되겠지만 높은 점수가 실전에서 통하지는 않는 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미리 대비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최소한 마음의 준비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면 친구가 한 말을 이해 못해도 망설이지 말고 되물어 보길 바라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실전에 내 던져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