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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_pf : 첫 영국 자취 생활

26살 남자 영국에서 첫 자취 생활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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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살 남자 영국에서 첫 자취 생활을 하다. 


이제 영국에 도착한 지 2달 정도 되었다.

그다지 긴 시간은 아니다. 그래도 해외 생활 초반 적응기라 느낀 점은 많다.

그리고 나의 첫 자취 생활이기 때문에 남다른 2달 이다. 26살이라는 젊지만 어리진 않은 나이에 첫 자취라서 많이 떨렸다.


도착한 첫날, 남들 다 타는 택시 돈 아끼겠다고 쳐다보지도 않고, 지하철 타고 기숙사까지 찾아 왔던 날이 생각난다. 

굳이 무거운 캐리어 두 개와 큰 백팩 매고 구글 맵스도 안 터지는데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가며 힘들게 도착했다.

첫날부터 너무 쉽게 가고 싶진 않았다. 생활력을 기르고 알뜰한 자취생이 되겠다는 마음이 해이 해질 까봐 일부러 지하철을 탔다. 

2달이 지난 지금 내가 생각했던 자취생의 모습에 나름 가깝다고 생각한다. 영국 생활에 적응도 잘하고 있고. 

요즘은 거의 3끼를 직접 다 해 먹고 있으니 나름 부지런하다고 할 수 있겠다. 아침도 꼭 챙겨 먹는다. 


돈을 쓰면 항상 메모장에 기록한다. 그리고 만들어 둔 엑셀 파일에 기록을 옮겨 적는다. 한 달에 내가 얼마나 돈을 쓰는지 궁금했다. 

예전 같으면 돈 아끼려면 배고픈 거 참다가 집 밥 먹으면 됐지만, 이젠 집 밥도 공짜가 아니다. 더군다나 영국은 물가가 비싸기 때문에 금전적인 부분에서 걱정이 많았다. 나의 지출 내역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니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첫 달은 기본적인 생필품을 산다고 돈을 좀 썼다고 쳐도 두 번째 달도 생각보다 많이 썼다. 의식주 모두 내 돈으로 해결하니 허리띠 졸라 매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

가족을 먹여 살린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새삼 대단해 보인다. 난 아직 나하나 키우기도 힘들다.


영국에 온 교환 학생들 사이에서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영국 오면 영어보다 요리 실력부터 는다."

정말 맞는 말이다. 음식을 사 먹으면 맛이 없지만 비싸다. 그래서 특별한 날이 아니면 집에서 해 먹거나, 전자 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것들을 마트에서 사 먹는다. 이런 것들을 ready meal이라고 하는데 난 내가 직접 해 먹는 걸 선호한다. 

전자 레인지에 플라스틱과 비닐을 함께 돌려 환경 호르몬을 만들고 싶지 않을 뿐더러, 음식 자체도 몸에 안 좋기 때문이다. 

난 내가 원하는 식단대로 항상 먹고 싶었다. 그래서 오히려 내가 요리를 해야 되는 자취 생활이 부러웠다. 남들은 부모님이 밥해주는 게 얼마나 좋냐고 하지만 난 내가 해 먹는 게 더 좋다. 테스코나 세인스버리에 가보면 식료품은 우리나라보다 저렴하다. 특히 육류와 유제품이 싸다. 여기 와서 소고기를 실컷 먹었고 이젠 지겨워서 잘 안 먹는 지경에 이르렀다.  


다음은 영국 대학교 수업과 한국 대학교 수업의 차이에 대해 써볼 계획이다.